[시사매거진291호] 경북 영주시에 본사가 위치한 에이스씨엔텍(주)는 꿈의 소재라고 불리는 탄소섬유의 원사를 가공하여 반도체, 전자, 자동차산업에 필요한 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기술기업으로써 영주에서 손에 꼽히는 우량중소기업이자 향 후 기업의 발전가능성 또한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기업의 주 생산품인 촙트화이버는 사출용 플라스틱과 섞어서 사용하면 철보다 강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수 있으며, 플라스틱에 전기를 흐르게도 할 수 있다. 이처럼 각 지역에 소재한 우량기업들은 지역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젊고 우량한 기업들이 많을수록 지역의 고영창출은 물론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밝게 만들며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고향 영주와의 인연은 ‘필연’ 이었다
현재 수출에 거의 전념하고 있는 에이스씨엔텍(주)는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내기업들의 공급요구도 많은 편이다. 때문에 초기 1,700평으로 시작한 공장이 이제는 많이 비좁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장덕흠 대표는 “현재 공장 내에 창고운용하기가 힘들어 외부창고를 쓰다 보니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서 빨리 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조성이 된다면 더 넓은 공장으로 이전하여 생산능력을 키우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창궐 이후 세계 모든 산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며 그 여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파장을 일으켰다. 그렇게 2년이 넘는 긴 시간을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사투를 벌인 전 세계 산업계는 코로나 종식이라는 희망이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함께 공존해야만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더불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국가 간의 이해관계 충돌 등 매우 다양한 대외적 위험요소들로 인해 산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상황 속에 갇혀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에이스씨엔텍이 지금까지 걸어 온 발자취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들여다보면 기업의 경쟁력을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다. 어찌 보면 그의 고향이기도 한 경북 영주에 기업의 둥지를 튼 것은 그에게 큰 행운이기도 했다.
십여 년 전 영주에 자리를 잡으면서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던 그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당시의 결정이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당시 수도권이나 구미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부지를 구할 수 있었으며, 그동안 교통이 더욱 발전해서 주로 수출을 하는 입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특히 영주에 둥지를 튼 기업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영주시 및 영주상공회의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장 대표는 선비의 고장답게 에이스씨엔텍의 임직원들도 모두 착하고 맡은 바 업무에 열심히 해줘서 기업이 이렇게 꾸준히 바른 성장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출향민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 영주를 떠나 40년 이상을 서울에서 살다 십 년 전 영주댐이 수몰되면서 그의 조상님들 산소를 이장하기 위해 영주에 내려왔다 이렇게 영주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의 조상님들이 영주로 그를 불러들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농담처럼 이야기를 합니다만 조상님들께서 늦었지만 고향을 지키라고 부르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지방도시의 인구감소 “생각보다 심각해”
영주의 다양한 매력 통해 이겨낼 수 있다
요즘 지방 중소도시의 인구감소 문제가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은 오래전부터 예견되었던 일이며, 전국 수많은 지자체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지방의 젊은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는 수준의 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대도시로 몰린다. 결국 지방 소도시엔 고령화로 인한 중장년층만 남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 역시 그 심각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방은 요즘 인구감소가 매우 심각한 실정입니다. 더 많은 기업들이 들어와야 일자리도 창출되고 인구유입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저희 같은 중소기업이야 그리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일자리가 없어 떠나는 젊은이들을 붙잡아 놓을 수는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역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이 잘 되어야 하는데 그래서 영주시에서도 저희가 잘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주는 생각보다 문화관광자원이 많고 먹거리도 많고 공기도 좋고 지역민들도 참 친절하고 살 맛 나는 도시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영주의 매력과 경쟁력을 잘 활용해서 좀 더 살맛나고 누구나 방문하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 기업하기도 좋은 그런 매력 넘치는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힘을 모아 이겨냅시다”고 강조했다.
MINI INTERVIEW | 에이스씨엔텍(주)-장덕흠 대표
Q. 영주시에 바라는 점
A. 공장위치가 시내와 떨어져 있다 보니 직원들 출퇴근 시키는 것도 조금은 불편하고 인력 구하기도 힘들지만 모두 형편에 맞게 그럭저럭 해결하며 왔습니다. 직원들이 휴가를 내는 이유의 거의 대부분이 본인과 가족들의 병원진료인데 서울, 대구, 안동으로 진료를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은 시민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시설들에 투자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영화관이 생겼음에도 안동이나 대구로 가는 이유는 영화를 본 다음에 주변에 아무것도 할 것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영주시의 우리 젊은이들이 영주에서 일하고 영주에서 즐길 수 있도록, 우리 영주시민 분들이 영주에서 살 맛 나는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영주시에서 기업하기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A. 관내 기업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마치 내 일처럼 물신양면으로 열심히 도와주는 공무원이 많습니다. 잘 보이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영주에 소재한 기업들이 잘 되라고 열심히 도와주시는 것이 진심으로 느껴집니다. 지자체에서 지역 기업들을 위해 진심을 다 해 도와주려 할 때 우리 기업들도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에,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고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리 에이스씨엔텍 역시 영주시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Q. 장덕흠 대표께 비추지는 영주시는 어떤 도시인지
A. 어렸을 때 고향을 떠나서 50이 되어서야 내려왔습니다. 먼 친척 분들이나 고향 동네 분들께서 정말 저보고 성공하라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나중에 제가 묻힐 곳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내다 보니 따뜻한 고향의 품이 이런 것이구나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고향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지방의 소도시들이 그렇듯이 아직도 낙후된 곳이 많고 노인층들이 많다보니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이 참 많습니다. 저희 고향마을에만 가도 60대 중반인 분들이 제일 젊으니 마을 입구에 눈이라도 오면 치울 분도 없습니다. 그래서 돌봐 드릴 곳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더 성공해서 우리 영주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꼭 그렇게 되도록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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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www.sisamagaz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3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