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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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나눔시리즈 통나무] '국내 탄소산업의 선구자' 장덕흠 에이스씨엔텍 대표이사 (영남일보,2015-10-10)

  • 날짜 201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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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주먹대장’으로 통하는 박찬성군(가명·16). 지난 8월 캄보디아로 7박8일 동안 해외봉사를 다녀온 찬성이는 180도 변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섰다.

찬성이는 해외봉사 소감문 발표가 이뤄진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처음 캄보디아에 도착했을 때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선생님들을 재촉했어요. 그게 너무 후회돼요.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캄보디아 친구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더 전해주고 싶어요”라며 소감문을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는 “지금까지는 가난한 내가 정말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캄보디아 친구들을 보면서 돈으로 가질 수 없는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후원자 아저씨에게 정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천덕꾸러기 찬성이의 변한 모습에, 그의 어머니를 비롯한 복지사들은 하나같이 눈물을 훔쳤다.

그런데 변한 것은 찬성군뿐만이 아니었다. 찬성이와 함께 캄보디아에 다녀온 20명의 영주 청소년들이 모두 ‘함께하는 세상’의 중요성을 깨닫고 돌아온 것이다. 제법 늠름해진 소년들이 자신만의 소감을 발표하고 있을 때 이를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이가 있었다.

어린시절 겪은 가난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지역 청소년들에게 4년째 해외봉사활동의 기회를 주고 있는 독지가였다.

이번 주 ‘나눔시리즈 통나무’에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의 79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장덕흠 에이스씨엔텍<주> 대표이사(50)를 소개한다. 장 대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원이지만, 기부금 중 80%(8천만원)를 영주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단칸방집 아들, 국내 탄소섬유산업의 선구자가 되다

영주시 평은면에서 태어난 장 대표에게 영주에 대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집안사정으로 다섯 살이 되던 해 고향을 떠나 서울 구로공단 근처 단칸방으로 이사한 것이다.

어머니와 형, 자신까지 세 가족이 인연도 없는 서울에 정착했으니 당연히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은 노릇이었다. 그래서 장 대표에게 어린시절 기억은 즐겁게 뛰놀던 추억보다 가난이 서러웠던 슬픔이 더욱 많단다.

하지만 가난이 그의 성격을 움츠러들게 하지는 않았다. 태어날 때부터 외향적 성격을 타고 났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그는 자신의 외향적 성격을 살려 무역회사에 입사했다.

주로 화공약품을 취급하던 그는 1994년 국내에서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할 때 탄소섬유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반도체를 꽂는 플라스틱에는 전기가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 같은 플라스틱의 생산과정에서 탄소섬유가 필요하다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었다. 탄소섬유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활로 모색은커녕 당시 상용화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탄소섬유는 구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장 대표는 탄소섬유의 성장가능성을 끝까지 믿었고, 남들보다 적게 자고 연구한 노력으로 현재 국내 탄소산업의 선구자로 성장했다.

서울 구로공단 단칸방집 막내아들이 강남 테헤란로의 사장이 되기까지 정확히 4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서울에서 나름대로 사업기반을 다진 장 대표는 얼마전 자신의 고향 영주에 제조공장을 지었다.

장 대표는 “나이가 들수록 고향에 대한 애착이 생겼고, 교통발전으로 물류부담도 덜어진 터라 영주에 공장을 짓게 됐다. 고향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뿌듯하다”고 말했다.



◆다같이 잘사는 세상 만들고 싶어

장 대표가 사업에서 탄탄대로를 달리던 중 해외출장차 비행기에 오른 날이었다.

그의 눈에 모 신문에 게재된 아너소사이어티 특집 기사가 들어왔다.

장 대표는 “일만 하느라 남들 도울 생각을 못했는데 ‘바로 이거다’싶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에 연락했고, 기부금기탁 의사를 밝혔다”고 회고했다.

그때가 2011년 12월, 당시 전국에서는 79번째 가입이었다.

현재는 당시보다 가입자 수가 10배 이상 늘어난 893명이다.

장 대표는 가입을 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고향 영주의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기부된 돈으로 영주지역 청소년들은 2012년부터 해마다 해외봉사활동을 떠나고 있다.

직접 금전적인 도움을 주기보다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도우면서 많은 것을 배우라는 뜻이었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해외봉사를 통해 영주지역 청소년들은 앞서 소개한 찬성이의 사례처럼 변하고 있다.

아이들이 함께하는 세상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여력이 되는 한 앞으로도 지역의 많은 청소년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장 대표의 기부철학이 궁금해졌다.

장 대표는 “아무리 가진것이 많아도 남을 위해 쓰지 않으면, 그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다. 하지만 가진 것이 얼마되지 않는다고 해도 남을 돕는 데 쓸 줄 아는 사람은 참된 부자라고 생각한다”며 “남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지역에 기부문화를 조성해 다같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원문 :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51010.0100608003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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